2월 졸업일이 다가오신 석사학위 취득 예정자 분들 중에
박사과정 진학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중이시라고 판단됩니다.
저는 최근 국립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그런데 박사학위 과정까지의 진학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유는 박사학위는 제 성공 인생 궤도에 있어서 굳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아래 글은 진학을 하지 않게 된 이유를 서술하였습니다.
참고로 석사학위 취득을 앞 두신 분들은
이미 본인만의 인생관이 설립되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글 제목을 '조언'이 아닌 '의견'으로 설정하였습니다.
○ 석사과정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논문 실적을 내는 기계처럼 석사과정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SCIE 3편, Scopus 2편의 실적으로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물론 졸업논문도 작성했습니다.
1저자로 작성한 논문은 SCIE 1편, Scopus 1편입니다.
거짓말같은 상황이지만 실제로 제 연구 성과이며 졸업식 때 논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구글 스칼라에 있는 제 프로필 내용입니다.
★ 본격적인 박사과정 진학 고민 ★
○ 성공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 과업을 병행하면 결과적으로 성과가 잘 나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논문 실적을 내는 데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연구과제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런데 깊이 있는 연구는 하지 못하였습니다.
연구자로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연구'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현재는 연구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현재의 관심사는 '성공'입니다.
이 성공은 여러 잣대로 해석됩니다.
예를들면
돈을 많이 벌었거나
명예가 높은 직업이거나
행복한 상태인 것을 '성공했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삼각 다이어그램에 있는 end member 형태이기 때문에
돈, 명예, 행복에 대한 비중에 대한 저울질을 잘 해야됩니다.
○ 박사학위를 취득했을 때는 성공한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박사과정 진학을 결정한 사람이 생각하는 성공은
명예 > 돈 > 행복 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생각하는 박사학위 취득자의 모습은
주변 교수님이나 연구자 선배들의 모습과 흡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국립대학교 조교수'는 공무원 계열 상 '5급 공무원'과 동급입니다.
이는 '직급별 평균 교수 임금'과 '공무원 여비 기준'을 참고하여 판단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박사학위 취득자의 직업상 모습은
교수, 대기업 과장급 직원, 정부출연연구소 선임급 연구원,
그리고 중소기업 이사 등 임원급 직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중에서 '교수'라는 직업은 명예와 돈을 둘 다 가진 직업 중 하나입니다.
○ 직업이 좋으면 성공한 것일까요?
그렇다면 위 직업을 가진 개인은 성공했다고 판명될 수 있을까요?
그에 대한 정확한 답은 이미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주변에 계신 교수님들, 연구원님들의 삶이니 말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교수'는
명예, 돈으로 성공한 것은 분명합니다.
이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돈과 명예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혹은 쟁취 이후 그 돈과 명예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가정의 평화가 온전하지 않은 경우는 흔히 봐왔습니다.
마치 직업이 '의사'인 것처럼
옆사람 혹은 자녀의 인생이 편한 것은 맞을지 몰라도
본인의 인생은 썩 편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한 통계를 낼 수는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 행복하게 사시는 분들도 적지 않게 뵈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 연구역량이나 공부 스타일을 봤을 때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치열한 전투를 치뤄야 됩니다.
하지만 전투에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제 성향과 맞지 않는 옷을 입어야 되는 상황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수가 되기 위해 온 정성을 다 들였을지라도
교수가 된 이후에는 그보다 훨씬 더 열심히 연구함과 동시에
커리큘럼에 따른 수업을 진행해야되기 때문입니다.
제 그릇에 맞지 않는 직업이기에
이 직업을 갖더라도 저는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주변 사람과의 사이가 좋으면 성공한 것일까요?
저는 가족/친구와의 사이가 좋으면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소한의 기준으로는
근로소득 월 실수령액 350만원(연봉 5,000만원),
전공 관련 근로자라는 명예 정도는 있어야 행복할 것 같습니다.
○ 행복과 박사학위에 어떤 상관성이 있나요?
행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장기적인 행복과 단기적인 행복입니다.
장기적인 행복을 1년 이상,
단기적인 행복을 그 미만의 기만으로 잡아보겠습니다.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을 경우,
많은 돈과 명예를 쥘 수 있는 '좋은'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런데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최소 3년이며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따지기 이전에
행복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3~5년이라는 부분을 인지해야 됩니다.
그렇다면 박사학위를 취득한 선배들은 하나같이 취업이 잘 되시나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박사학위 취득 후 좋은 조직에 들어가기 위한
취업준비 기간까지 고려한다면
7~10년 정도의 시간이 흐를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나이는 대략 30대 초반에서 후반 정도일 것입니다.
박사학위와 관련된 인고의 시간을 견뎌낼 수 있다면
주변으로부터 존경 받으며 성공을 취할 자격이 분명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행복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꾸준한 완급조절과 자극이 있어야
일상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인 행복을 장기간 지속하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행복 메커니즘을 깨달아야 됩니다.
이를 깨닫지 못한다면 공허함을 느끼며 매일 지치는 일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물론 늦은 나이인지라 살아오던 관성을 바꾸는 것 또한 곤란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박사과정 진학이
본인에게 행복과 성공을 가져다줄지 판단하는 데 필요한 것은
자기객관화입니다.
○ 박사학위 취득 후 전망을 어떨까요?
저는 박사학위가 없는 사람이기에
아래 언급에 대한 자격이 부족한 부분 인지해주셔야 됩니다.
그럼에도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박사과정에 진학 '해라', '하지 말아라', '하면 도움 된다',
'해도 도움 안된다'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본인은 이미 어느정도 인생 철학이 견고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단, 박사과정 진학 전에 추천드리고 싶은 행동은
학위 취득 후의 본인 모습을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이는 박사학위를 취득했을 때의 시대상도 예측해봐야 됩니다.
사실 이 시대상 예측이 가장 중요합니다.
누울 자리를 봐 가며 발을 뻗어야되기 때문입니다.
누가봐도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계 관련 일자리는 완전한 레드오션입니다.
왜냐하면 출산율이 계속 감소하며 학생수가 적어지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2024년에 대학교 입학 가능 학생 수가
40만명 미만이 될 것이라는 교육부 전망이 있는 가운데
현재 전국 대학교 재적 학생 수는 약 200만명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박사학위를 소지한 이상 취업 자체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바라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겟습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2020년에 박사학위 소지자 9,103명을 조사하였습니다.
이들 중 미취업인이 28.6%, 포스트닥터(박사후 과정생)가 11% 였습니다.
원하는 일자리가 동일하다 보니 박사학위 소유자끼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것이라 보입니다.
○ 박사학위 취득 후 취업하면 연봉이 높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박사학위를 가지고 취업 시장에 들어가면 기본 연봉 5,000만원부터 시작이야'
이는 틀린말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이공계열 중소기업만 가도
30대 중반 나이쯤이면 연봉 범위가 4,000 ~ 6,000만원입니다.
게다가 이들은 석사학위 이하를 소지한 인원들일 것입니다.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돈과 시간적인 기회비용을 투자한 결과로 받는 연봉이
학사/석사학위 소지 후 꾸준히 직장 생활을 한 인원들의 연봉과
큰 차이가 없다는 말입니다.
또한 박사과정 당시 받았을 월급(최대 250만원)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회사 재직 중에 받았을 것입니다.
근로소득만이 아닌 자금을 따져봤을 때
박사학위 취득 직후 당장의 자금보다
일반 직장 생활을 한 사람의 자금이 훨씬 많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돈'에 행복의 초점을 맞춘 사람이라면
박사학위의 유무는 오히려 큰 상관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고학력 취업 희망자들의 취업 사이트인
하이브레인넷에서 여실히 보여집니다.
○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시간을 내어 이 글을 작성중인 이유는
제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석사학위 취득 후 이공계열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근무 중입니다.
그래서 석사과정 당시의 기억이 흐려지는 느낌을 받는 중이고
제가 기억했던 내용을 최대한 정리해보며 쓸모있는 생각을 채취하는 중입니다.
현재 박사과정 진학을 고민하는 모든 석사과정생분들
모두 2022년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잘 판단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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